한전, 1분기 5조7000억대 영업손실 전망
한전, 1분기 5조7000억대 영업손실 전망
  • 이준성
  • 승인 2022.05.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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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급등으로 올해 적자 17조 넘어설 듯
한전, 비상경영체계 돌입, 자산매각 등 검토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5조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한전이 연간 17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하는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평균 17조472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적자 5조8601억원과 비교할 때 3배 늘어난 규모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도매단가(SMP)는 전년 대비 2.6배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5조72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전은 막대한 규모의 적자로 재무 부담이 늘어나면서 현재 자산 매각 검토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국제유가 등 주요 발전원료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SMP는 지난달 ㎾h당 202.11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0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기록한 76.35원과 비교하면 164.7%나 급등했다.

앞서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전기요금의 핵심요소인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상향 조정되면서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 인상됐다.

한전은 발전사에서 전기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이 때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년간 전력 구매가격인 SMP가 2배 이상으로 올랐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소폭에 그치면서 한전의 적자가 악화됐다.

새 정부는 한전이 독점한 전력 판매권과 전기요금 체계를 시장 원리에 따라 개선하고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기요금 원가주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맞는 방향"이라며 "원가 변동이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대폭 인상되면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새 정부 초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전은 대규모 적자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산매각 등 자체 재무 구조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전은 정승일 사장 주재로 전국 사업소장들과 회의를 열어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들어 한전은 자금 마련을 위해 이미 1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채권 발행액 11조7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또한 한전은 이번 달부터 발전 공기업에 전력거래 대금을 늦게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전력거래대금 결제일에 관한 규칙'도 개정했다. 발전 공기업에 전력거래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경우, 다음 차수로 지급을 한차례 미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전의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단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력거래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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