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금 미지급으로 러시아 쇄빙선 계약 해지
대우조선, 대금 미지급으로 러시아 쇄빙선 계약 해지
  • 김세화
  • 승인 2022.05.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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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이후 러시아 금융제재로 대금 지급 어려워져
삼성중공업 노바텍 LNG 4척 등 ‘빅3’ 러 수주금액 10조
러시아 금융제재로 대금 지급 차질, 국내 업체 피해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유럽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건조 중이던 1척과 관련해 중도금을 기한 내에 지급받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10월 9일 체결해 오는 2023년 7월 31일까지 인도하기로 한 계약을 당초 LNG 운반선 3척에서 2척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계약 금액은 당초 1조137억원에서 6758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이 취소된 1호선은 강재 절단을 마치고 블록을 제작하는 단계였다. 2~3호선도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아 1호선에 대한 계약이 해지된 만큼 나머지 2척도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주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밝힌 계약조건에 2020년 계약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선가가 1척당 2억9000만달러 수준이다. 이는 통상적인 LNG 운반선 가격을 뛰어넘는 규모로 러시아의 쇄빙 LNG선일 가능성이 높다.

노바테크는 가스프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 업체로 북극권 석유·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바텍은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을 발주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 러시아 금융제재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대금 결제가 어려워지면서 러시아로부터 발주받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대형 에너지 기업 등 러시아 선주들이 국내 조선사에 대금을 납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최근 노바테크는 EU의 러시아 에너지 산업 제재로 북극 일대에서 건설 중인 ‘아크틱 LNG2’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조선사들은 이미 자산을 손실 처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경우 대금 미수취에 따른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테크의 ‘아크틱 LNG 2’ 프로젝트에는 삼성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4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한 척당 3000억원 수준으로 총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 항로에 쓰이는 쇄빙선의 경우 수요가 극히 드물어 다른 선주에 재판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8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이 50억 달러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 25억 달러, 현대중공업그룹 5억 5000만 달러 순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LNG선 발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러시아 사태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을 이달에만 5척 수주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 4500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인 88억 달러의 38%를 이미 달성했다.

러시아 선주사와의 계약도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금이 미지급돼 선주에 계약 해지를 통보를 한 상황으로 현재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공정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 아니라 큰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대금 지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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