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등 美 유통주 폭락에 한국 대형마트도 하락
월마트 등 美 유통주 폭락에 한국 대형마트도 하락
  • 김세화
  • 승인 2022.05.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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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물류비 상승에 1분기 어닝쇼크 기록
이마트 52주 연속 신저가, 롯데쇼핑도 하락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대형마트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비용 부담과 실적 우려에 미국 증시에서 유통주가 급락하면서 한국 대형마트주도 하락했다.

19일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1위 이마트는 전일 대비 3.35% 하락한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5.91% 떨어지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52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를 계열사로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도 이날 3.96% 하락한 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BGF는 -3.35%, 현대백화점 -2.69%, 신세계 -2.15%, BGF리테일 -1.60% 등 주요 유통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 1위 월마트와 2위 타깃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라 폭락한 것이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서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인식돼 온 대형마트들은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이날 월마트 주가는 6.79% 하락했다.

타깃도 1분기 2.1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가의 예상치인 3.0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이날 타깃의 주가는 24.93% 폭락하며 198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메이시스 -10.66%, 베스트바이 -10.51%, 아마존 -7.16% 등 다른 유통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대형마트 중에는 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조35억원,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해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가운데 스타벅스와 G마켓글로벌의 손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면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BGF리테일 등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과 한국 대형마트 업체의 주가 동반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회사의 적자폭 확대, 인수합병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등 펀더멘털 개선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성 둔화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원 연구원은 “올해 기존 할인점의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2%대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SSG닷컴은 거래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손익개선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비, 마케팅비 지출 증가, G마켓 글로벌과 스타벅스코리아 인수로 분기당 400억원씩 10년 간 발생하는 무형자산 상각비 등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은 이마트의 목표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20% 끌어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17만5000원, 미래에셋증권 22만5000원에서 18만원, 신한금융투자 19만5000원에서 16만원, NH투자증권 22만원에서 17만원, 대신증권 21만4000원에서 20만원 등으로 각각 목표가를 하향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월마트나 타깃처럼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의 부담이 크지는 않다"며 "올해 들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2분기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인한 수요 반등 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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