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한미 원전동맹’ 공식화
한미 정상, ‘한미 원전동맹’ 공식화
  • 김세화
  • 승인 2022.05.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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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공능력‧美 원전기술 결합한 시너지 창출
SMR 등 차세대 원전시장서 주도권 확보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원전동맹'을 공식화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원전최강국' 실현의 핵심축인 ‘한미 원전동맹’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히 6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신형 원자로와 SMR의 개발‧수출 증진을 위해 양국의 원전 산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3국 SMR 역량강화 프로그램(FIRST) 참여 △한미 원전기술 이전과 수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시장진출 협력 강화 △제3국 원전시장 진출 방안 구체화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HLBC)의 조속한 개최 등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맹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원전 기술과 한국의 시공 능력이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컴퍼니(WEC) 등 굴지의 원전 기업을 보유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93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원전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지만 지난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신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미국의 자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등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 이상의 해외 원전 수주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을 토대로 더욱 공격적인 원전 세일즈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2018년 8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원전의 원천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원자력 경쟁력 회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건설 시장의 규모는 2030년 최대 9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원전은 101기로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25% 수준이다.

SMR 등 차세대 원전기술 확보에도 양국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차세대 원전시장의 규모는 오는 최대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71종 이상의 SMR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R은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기압기 등 원전의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로 출력은 기존 원전의 3분의1인 300MW 수준이다. 하지만 안정성이 높은데다 수소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 SMR은 170MW급 소형모듈원자로로 다른 국가의 SMR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들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고온가스형 SMR의 주기기 제작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SK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공동으로 건설‧운영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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