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으로 파리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수상한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양국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떠났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공적이 있거나 국위 선양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한국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명훈 지휘자, 임권택 영화 감독 등이 수상했다.
최근 SK는 프랑스 기업 인수, 합작공장 설립 등 프랑스와의 경제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아르케마로부터 고부가 화학제품인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가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이달 들어 SK지오센트릭은 이달 들어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 캐나다의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유럽 내 7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공장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21∼22일 양일간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BIE 사무총장, 각국 대사들과 만나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후 이뤄지는 첫 공식 외교 활동이다.
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2027 인정박람회 후보국인 미국 측에서 주최한 공식리셉션에 참가해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미국 미네소타박람회 유치위원장인 로버트 클라크 미네소타 엑스포 공동위원장을 접견했다.
이날 최 회장은 파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로버트 클라크 위원장을 접견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대외 활동을 통해 가능한 많은 득표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득표 활동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민간 부분에서 국제박람회 유치를 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유치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머리도 맞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최 회장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SK그룹 내 국제박람회 TF를 신설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그룹도 다같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SK그룹에서도 나름대로 좀 더 많은 관계를 맺은 국가들을 통해 특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10대 그룹과 주요 경제단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민간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유치위원들을 정했고 각 기업들이 170개국을 나눠서 접촉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어느 나라를 집중 공략할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어느 한 나라만 집중 공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나라는 다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SK가 어떤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엑스포에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환경, 해양생태계 보전 등 중요한 이슈를 박람회를 통해 공유할 것"이라며 "돌봄과 나눔의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