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증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락 왜?
6월 한국증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락 왜?
  • 김세화
  • 승인 2022.06.27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16%, 코스닥 12% 하락하며 각각 1‧2위 올라
외국인, 15거래일 5조4000억 매도하며 하락세 이끌어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최근 거래일인 지난 24일 750.30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말 893.36에서 1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은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각각 1, 2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했고 주요국 중앙은행도 고강도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고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이 기간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전월 대비 17.1% 상승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스웨덴 OMX 스톡홀름30 지수는 -11.73%,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11.39%, 오스트리아 ATX 지수는 -10.78%, 아르헨티나 머발 지수는 -10.49%를 기록했다.

전 세계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뉴욕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고 다우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51%, 3.92% 하락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아시아 증시는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5.13%, 9.25%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4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9% 하락했고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주의 비중이 높은 대만 가권지수는 -8.95%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전 세계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다”며 “수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원화 약세, 반대 매매 물량 증가 등 특수한 요인들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무역적자 규모가 반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와 자본시장 개방률이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여 외국인 순매도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14거래일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조376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2.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09년 7월 13일 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외국인 차액결제거래(CFD), 개인 신용거래 등에 대한 반대 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개별 종목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반대 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만기 내에 갚지 못하면, 고객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4~5% 수준을 유지하던 미수금 반대매매 비율은 최근 들어 10%를 넘어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융자는 주가가 오르는 구간에서는 탄력을 높이지만, 반대로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인이 부족한 가운데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가 변동성을 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