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등 소비자 체감경기지표 악화
기대인플레이션율 등 소비자 체감경기지표 악화
  • 김세화
  • 승인 2022.06.30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한 달 새 0.6%p 오른 3.9%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4개월만에 100 넘지 못해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4개월 만에 100을 넘지 못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 기록한 3.3%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예상치로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실제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는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6∼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자체도 문제지만, 물가 상승속도가 빨라 더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을 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최근 한 달 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0.6%포인트 상승하면서 과거보다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의 경기 회복 기간과 일본 지진, 유럽 재정위기 등이 발생했던 2011년 3월부터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 전망치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경제 주체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인상해 실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물가 상승 심리가 확산되는 동시에 부정적인 경기 전망도 커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지난달 102.6 대비 6.2포인트 하락하면서 2021년 2월 97.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2003∼2021년 장기 평균과 비교할 때 낙관적인 소비심리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6월 CCSI가 100밑으로 하락한 것은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CCSI는 현재 생활 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로 구성되는데 이 구성요소 모두 한 달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경기 전망은 69를 무려 15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 경기 판단도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60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 판단과 관련한 지표도 급락했다. 한은은 “체감 물가 상승, 미국의 긴축재정 등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98)는 한 달 새 13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체감한 주관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이 한 달 만에 0.6%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149를 기록했다.

다만,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와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민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국내에서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가 받쳐준다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