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현대차‧기아 현지 사무실 압수수색
독일 검찰, 현대차‧기아 현지 사무실 압수수색
  • 이준성
  • 승인 2022.06.3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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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차량 21만대에 배기가스 조작장치 설치한 혐의
정화장치 수시로 꺼져 허용치 이상의 산화질소 내뿜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28일(현지시각)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독일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사법협력기구와 함께 현대·기아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관련기사 캡처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28일(현지시각)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독일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사법협력기구와 함께 현대·기아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관련기사 캡처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사법협력기구와 함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수사당국의 인력 140여명이 투입해 통신 데이터, 소프트웨어, 설계 서류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 검찰은 현대차와 기아가 독일의 글로벌 부품업체 보르크바르너그룹 산하 보쉬와 델파이로부터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공급받은 후, 이를 디젤차랑 21만대에 부착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장치를 장착한 디젤차량은 수시로 배기가스정화장치가 꺼져 허용치 이상의 산화질소를 내뿜게 된다. 현지 검찰은 “고객들에게는 해당 차량이 2008∼2015년 ‘유로5’ 기준 내지 환경기준이 한층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지 검찰은 “2020년까지 해당 장치가 부착된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1.1리터, 1.4리터, 1.6리터, 1.7리터, 2.0리터, 2.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디젤차량 전 모델 21만여대에 불법 장치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 검찰은 보르크바르너그룹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현지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수사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게이트’ 이후 독일차를 비롯해 16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해 왔다. 앞서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이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디젤게이트’가 시작됐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디젤차량의 매연저감장치를 개발하면서 ‘클린 디젤’의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EU의 요구에 따라 한국도 디젤차량의 규제를 해제했다. 클린 디젤의 돌풍에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까지 국내 등록 승용차 중 디젤차량의 비율은 44%까지 급등했다.

‘클린 디젤’의 핵심은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산화물은 가솔린 엔진보다 수십 배, LPG 엔진보다 수백 배 많이 배출하는 한계가 있다.

당시 폭스바겐은 배출가스를 통제하는 엔진 제어장치에 이중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혐의로 처벌과 행정조치를 받았다. 한 때 독일의 국민차로 각광받던 폭스바겐은 하루 아침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유럽 브랜드로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월 유럽에서 현대차그룹의 누적 판매실적은 45만45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해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전체 3위에 올랐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가 독일에서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9일 국내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65% 떨어진 17만5500원, 기아는 6.11% 떨어진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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