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주말 특근’ 거부... 4년만에 파업 가능성
현대차 노조, ‘주말 특근’ 거부... 4년만에 파업 가능성
  • 김세화
  • 승인 2022.07.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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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한국GM 등 확산 우려, 완성차업계 ‘하투’ 비상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파업으로 인한 피해 우려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계의 판매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하투(夏鬪)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주 진행되는 노사 본교섭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총 187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심각해 국내 판매량은 13% 넘게 감소했다. 기아 내수 판매가 5.7% 감소하는 등 국내외 판매량이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국내외 판매량은 12만여 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완성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길어지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주 사측과의 본교섭과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차 쟁위대책위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9일 주말특근을 거부했고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2차 쟁위대책위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연장,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과 신규 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임금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22일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 4일,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노조를 방문해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250%에 3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한 호봉제도 개선, 수당 현실화 등에서는 노사가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성과급과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4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뤘던 현대차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기아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재 임단협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파업까지 더해지면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에도 큰 차질을 줘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노 갈등이 노사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해 타결을 지연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공장 기술직 노조는 정년 연장에 최우선으로 관철시키려 하지만 연구원 노조는 성과급 확대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큰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GM 노사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 400% 성과급,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GM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부품 수급처를 지정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부품 수급 문제로 근무 계획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해외 부품 자재 의존도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 때문에 수입산 부품을 사용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철강·조선업에서도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이달 중순 2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협력본부장은 “노사 관계는 근본적으로 법과 제도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율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노동 현장에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불법에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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