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103억달러 적자... 역대 최고 수출에도 3개월 연속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103억달러 적자... 역대 최고 수출에도 3개월 연속
  • 김세화
  • 승인 2022.07.11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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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급증
최대교역국 중국 수출, 2개월 연속 적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모든 달의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역대 최고 수출 실적에도 급등한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이 증가해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 규모다.

수출액을 넘어서는 수입액의 영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는 55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 –36억11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158억8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6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만약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158억8400만달러로 확정될 경우, 이는 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 기록한 -206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연간 무역 적자가 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0억달러 증가한 879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원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고, 가스는 229%, 석탄은 223%까지 급등했다.

더욱이 최근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주요국들과의 교역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 악화가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629억달러로 전체의 수출의 25.3%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전체 22.5%인 1386억달러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보면 수출액 비중으로는 중국에 이어 미국 14.9%, 베트남 8.8%, 홍콩 5.8%, 일본 4.7%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액 비중에서는 중국에 이어 미국 11.9%, 일본 8.9%, 호주 5.4%, 사우디아라비아 3.9%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입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지난 28년 동안 흑자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12억1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 강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이어 지난해 10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국의 수출 경쟁력 저하로 경쟁국의 중국 시장 잠식도 대중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한국은 최근 2년간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국 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보다 1.9%p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 중인 미국의 점유율 하락폭보다 크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부품,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 등의 중국 내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처가 대만과 아세안 국가들로 일부 옮겨가면서 한국의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컴퓨터, 통신장비, 전자부품 등 ICT 제품군에서도 한국 제품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중국 내 수입 점유율은 지난 2017년 20.5%에서 2021년 17.9%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대만과 아세안 국가의 수입점유율은 각각 5.6%p, 1.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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