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9년 만에 국내에 새 공장 짓기로
현대차, 29년 만에 국내에 새 공장 짓기로
  • 이준성
  • 승인 2022.07.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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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9만8000원 인상 등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 포함한 특별합의서 마련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29년 만에 국내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인력도 신규 채용한다.

12일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울산공장에서 15~16차 교섭을 진행해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신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 미래투자 관련한 내용에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파업 없이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지난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갔다. 4년 연속 무분규는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처음이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현 노조집행부가 '강성'으로 꼽히는데다가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무분규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투자와 고용 문제를 빠르게 정리하면서 출혈 없이 예년보다 이르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날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특별합의서에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안이 포함됐다. 신설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 공장이 건설되면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앞서 기아가 2024년까지 경기 화성에 국내 최초 신개념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현대차는 그 동안 새 공장 건립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5월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현대차 노조는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을 것을 주장해왔다.

현대차는 특별합의서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뿐만 아니라 1960∼1970년대 지어진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인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와 함께 국내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미래 제조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그 동안 노조는 조합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함에 따라 해당 직종의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서 일부 합의점을 찾음에 따라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이 이뤄지게 됐다.

현대차는 기존 직원들을 위해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교육 등을 마련하고 노조도 인력 전환배치 등 제반사항 협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그 동안 노조는 조합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한데 따라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협상에서 일부 합의점을 찾았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인력을 전기차 생산 라인에 재배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노사 대표가 참여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 분기별 1회 정례회의을 열어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특별합의서에 대해 “미래 산업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 공장의 미래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개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와 미래산업 선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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