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 장관 “대우조선 타결되면 지원책 마련할 것”
이정식 고용 장관 “대우조선 타결되면 지원책 마련할 것”
  • 김세화
  • 승인 2022.07.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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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대우조선 방문, 원·하청 노조 만나
노조 불법행위 손배소 쟁점으로 협상 난항

이틀 연속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우조선해양 노사 갈등이 원만하게 타결되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이 장관이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회의실을 방문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틀 연속 대우조선을 찾아 오후 7시경 대우조선 원·하청 노조측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노사 원·하청 각각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의견이 많이 접근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발자국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사가 자율적으로, 평화적으로 현안을 타결한다면 협상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 특히 구조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대우조선이나 하청업체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막다른 상황에서 쟁점이 도출된 만큼 장관님이 좋은 안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협력사와 하청지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 49일간 이어진 대우조선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사태는 노사의 적극적인 협의로 타결 국면에 들어선 듯 했지만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난항을 빚고 있다. 대우조선 하청 노사는 21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하청지회는 이날 밤 협상 종료 직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회가 임금인상 요구를 철회했음에도 하청업체 사용자들이 기존 합의를 번복하면서 교섭이 타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시작한 하청지회는 이날 저녁 임금인상 요구안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하청업체 대표들은 이날 대우조선 원청이 예고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별도로 “민·형사 면책은 개별업체와 협의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은 이달 초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대우조선에 더해 개별 하청업체까지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하겠다는 취지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하청업체 대표들은 그동안 원청이 손배소를 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민형사 책임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는데, 갑자기 이를 번복해 교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금속노조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 정문에서 영호남권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파업대회는 거제 대우조선과 용산 서울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파업투쟁 40일 넘어서야 노동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이 첫 번째 담화발표를 통해 대화로 해결하라 해서 대화가 이뤄졌다"며 "정부가 교섭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하청 노동자들 백기 투항하라고 헬기 띄우고 경찰 병력 배치하고 공권력 투입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지금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교섭이 오늘 원만히 정리되지 않거나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금속노조는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이 사태의 해결은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개 중대, 670여 명을 배치했다.

대우조선 사내에서는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 맞서 불법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현장책임자연합회 등 대우조선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 3000명이 민주광장에 모여 맞불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 생산직 노조는 또 21~22일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정하는 투표도 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인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빨리 불법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게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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