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상승률 6.3%, 외환위기 이후 최고
7월 물가 상승률 6.3%, 외환위기 이후 최고
  • 김세화
  • 승인 2022.08.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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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6%대 물가 상승
무더위에 잦은 비로 채소류 25.9% 급등
8년만에 가장 빠른 추석, 밥상물가 우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여름 무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폭등했던 외환위기 당시 1998년 11월 기록한 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이후 올해 3월 4.1%, 4월 4.8%로 4%대에 올라섰고 지난 5월에는 5.4%로 5%를 넘어섰다. 지난 6월 6.0%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6.3%로 더 높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건 1998년 10~11월 각각 7.2%, 6.8%를 기록한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크게 올랐다. 두 품목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각각 3.11%포인트, 1.85%포인트로 7월 물가 상승률 6.3% 중 4.96%포인트를 두 품목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8.9% 올랐다. 석유류는 경유 47.0%, 휘발유 25.5%, 등유 80.0%, 자동차용LPG 21.4%씩 올랐고 가공식품에서는 빵이 12.6%로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 6월 석유류의 물가 상승률은 39.6%였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 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회 10.7%, 치킨 11.4% 등 외식서비스가 8.4% 올랐고 보험서비스가 14.8% 오르는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4.3% 상승했다.

통계청은 외식비 상승에 대해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대면서비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0.4%까지 내려갔던 농·축·수산물은 7.1%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7.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올여름 무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류가 25.9%로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배추 72.7%, 오이 73.0%, 상추 63.1%, 파 48.5% 등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 9.9%, 수입 쇠고기 24.7% 등 6.5% 상승했고 수산물은 3.5% 올랐다. 다음 달에는 8년 만에 가장 빠른 추석도 앞두고 있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도 15.7% 상승했다. 전월 기록한 9.6%보다 오름폭을 키워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 1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4월14.1% 이후 가장 높은 13.0%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 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를 말한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급등은 국제유가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많지만 최근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하는 조짐을 보인다"며 "지난해 8~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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