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어준선 명예회장 별세, 향년 85세
안국약품 어준선 명예회장 별세, 향년 85세
  • 김민지
  • 승인 2022.08.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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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안국약품 인수해 53년간 경영
제약협회장, 제15대 국회의원 등 역임
현장경영 강조, 토비콤·시네츄라 개발
안국약품 창업주 故 어준선 명예회장/ 안국약품 제공
안국약품 창업주 故 어준선 명예회장/ 안국약품 제공

국내 제약업계 1세대 경영자인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향년 85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4일 안국약품은 “어준선 명예회장이 이날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영균씨와 아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 딸 어연진, 어명진, 어예진 해담경제연구소장이 있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6일 오전 6시 30분이다.

1937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한 어준선 명예회장은 대농, 오양공사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약품의 파견관리이사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1969년 부실화 되어 있던 안국약품을 인수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어 명예히장은 '인류 건강과 행복 실현'이라는 목표 하에 우수의약품 개발과 보급을 위해 53년간 안국약품을 이끌었다.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재임 중에는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약협회 이사장, 제약협회장,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재임 중에는 향남제약공단을 개발해 중소제약회사의 GMP 공장건립 문제를 해결했고 제약협회장 재임 중인 2009년에는 한미FTA, 생동시험 파문, 포지티브 리스트 등 제약산업 3중고를를 겪으면서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IMF 외환위기 상황이던 15대 국회의원 활동 당시에는 국내기업이 외국에 헐값에 매각되는 막기 위한 ‘자산재평가법’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를 시켰다. 의약분업 도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제도 도입을 1년 연기해 안정적으로 의약분업을 시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고인은 현장경영을 강조하면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우수 의약품의 개발·보급에 힘썼다. 이같은 신념으로 개발한 첫번째 의약품은 기침약 ‘투수코친’이었다. 어 명예회장은 지난 1975년, 정부를 비판해 탄압을 받던 동아일보에 ‘투수코친’을 광고해 중앙정보부에 불려가는 등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81년에는 먹는 시력감퇴 개선제 ‘토비콤’을 발매해 안국약품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 4년간의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2000년에는 푸로스판, 애니펜, 레보텐션, 시네츄라, 레보살탄, 레토프라 등의 개발을 추진해 안국약품을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특히 레보텐션은 기존 제품의 2분의1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발현하는 이성질체 의약품으로 2006년 발매 당시 매우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1위 기업인 화이자가 레보텐션이 자사의 노바스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안국약품은 2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승소하면서 레보텐션을 CCB(칼슘채널블로커) 고혈압약 시장에서 대표적인 약품으로 성장시켰다.

이후에도 국산 신약 ‘시네츄라시럽’을 개발해 당시 진해거담제 시장 판매 1위였던 푸로스판의 급여제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시네츄라는 국내 천연물 5호 신약으로 발매 1년 만에 연매출 300억대 제품으로 성장을 한다.

2010년대 들어서는 바이오분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회사 내 바이오의약본부를 조직해 연구인력을 채용하고 구로디지털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이중·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해 해외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 2001년 정부는 우수의약품 개발과 보급에 대한 어 명예회장의 노력을 높게 평가해 대한민국 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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