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7월 전 세계 선박의 55% 수주 … 3개월 연속 1위
국내 조선업체, 7월 전 세계 선박의 55% 수주 … 3개월 연속 1위
  • 이준성
  • 승인 2022.08.10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NG 운반선 수요 급증하면서 누계 수주량도 1위
수주 호조에도 장기간 불황 여파로 적자는 늘어나
삼성중공업이 건조에 성공한 세계 최대 크기(23,000TEU급)의 컨터이너선 /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에 성공한 세계 최대 크기(23,000TEU급)의 컨터이너선 /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3개월 연속 글로벌 수주량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2위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도 벌렸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으로 표준선 환산톤수 70척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이 중 55%인 116만CGT를 수주하면서 62만CGT를 수주한 2위 중국에 앞섰다. 

선박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586만CGT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누계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전체 수주량의 47%인 113만CGT로 1007만CGT를 수주한 중국에 앞섰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LNG 운반선의 대규모 수주의 영향이 컸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과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한 독(dock)을 미리 선점한 것으로 슬롯 계약 물량이 올해 실제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가스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유럽 등지에서도 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해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났다. 올해 1∼7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14만㎥ 이상 LNG 운반선은 모두 103척으로 클락슨리서치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황에도 국내 조선 ‘빅3’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치의 평균 90%를 달성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과거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수주의 여파로 후판 가격이 오른 것도 조선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3963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69.5%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설계 단계였던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생산 착수가 지연되면서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분은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인상분 1800억원을 손실 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2분기 세전이익이 32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후 1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기 4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도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당초 대우조선이 올해 1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7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지만 51일간에 걸친 하청노조의 파업으로 8165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보면서 이보다 실적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국내 중소조선업체 근로자의 55.0%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워라밸이 악화된 이유’로는 ‘임금 감소에 따른 경제적 여유 부족’이라는 응답이 93.3%로 가장 많았고 ‘투잡 생활로 여가시간 감소’ 35.8%, ‘업무피로도 증가’ 18.8%의 순으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