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성과급 지급 두고 갈등 … 노조, 쟁의권 확보 위해 찬반 투표 진행
한국지엠 노사, 성과급 지급 두고 갈등 … 노조, 쟁의권 확보 위해 찬반 투표 진행
  • 김세화
  • 승인 2022.08.1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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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이어진 임단협에서 합의점 찾지 못해
노조, 적자폭 개선 반영해 성과급 지급 요구
사측 “8년째 적자 이어져 실적 개선이 우선”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 노사가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조합측은 그동안의 임금동결과 적자폭 축소 등 실적 개선을 반영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사측은 적자로 인해 여전히 수익성 확보가 안 되는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지엠 노사는 2022년 임단협과 관련해 10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에는 로베르토 렘펠 사장과 김준오 노조 지부장 등 사측과 노조측에서 각각 15명씩 참석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측은 회사의 적자폭이 개선되는 등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여금 원상회복과 이에 대한 지급방법, 귀성여비와 휴가비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조측은 올해 초 연구개발 법인인 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의 전 임직원에게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인해 현장의 박탈감이 크다는 의견을 전했다. 올해 초 한국지엠은 생산법인 지엠코리아의 팀장급 이상 임직원과 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전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반면 사측은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6월 23일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이날 교섭까지 10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2022년 임단협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인 1694만원의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후생복지수당 지급,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의 공장별 발전방안 등이 포함됐지만 여전히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오는 11월 이후 가동을 멈추는 부평2공장과 관련해 전기차 생산 유치를 위한 협상도 추진 중이다.

만약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한국지엠은 올해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적자폭은 2017년 8386억원에서 2020년 3093억원까지 줄었지만 2021년에는 37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영업적자도 2014년 이후 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집계한 올해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은 2만1669대로 이는 전년 동기 판매량 3만8046대 대비 43%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표 대상은 한국GM 노조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등에 소속된 조합원 7400여명이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면서 추가 교섭을 진행하고 추가 교섭 결과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도 검토하기로 했다. 16~17일 찬반투표에서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수 대비 쟁의행위 찬성률이 50%를 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지엠이 올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판매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노조측에서도 섣불리 파업 카드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노조가 쉽사리 양보할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단협' 한국GM 노조, 16∼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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