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줄면서 내수 판매량 감소
지난 7월,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내수는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한 51억4000만 달러(약 6조7128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28.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포인트 늘었다. 대륙별는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EU)가 각각 35.7%, 4.0% 증가했고 아시아 84.4%, 중남미 14.1%, 중동 4.8% 등 신흥 시장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량도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한 22만3633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수출량이 2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선적이 연된 물량이 이월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차의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4.4% 급증한 1만2416대를 기록했다.
7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60.1% 증가한 5만4222대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50.6% 늘어난 14억7000만 달러로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6억7000만 달러, 전기·수소차 수출액은 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각각 60.9%, 68.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각각 최초로 3만대, 2만대 선을 돌파했다. 월 수출 물량이 5만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3293대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 감소세는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2만1441대에 그쳤다.
반면 국산차는 0.8% 감소한 12만1852대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5.9%, 한국GM –15.7%, 르노코리아 –14.1%로 내수 판매량이 감소했고 기아와 쌍용차는 각각 6.6%, 7.9%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7735대로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료별로는 전기차가 1만47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2만1552대, 수소차는 573대로 각각 4.6%와 16.9% 증가했다.
1∼7월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31만4000대로 30만대를 넘어섰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140만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6%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중 국산차는 43.6% 증가한 2만9668대였고 수입차는 11.3% 감소한 8067대로 집계됐다.
특히 국산 전기차는 1만31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두달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260.3%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각각 –23.1%, -36.0%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