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 12.3조... 고유가, 정제마진 초강세 영향
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 12.3조... 고유가, 정제마진 초강세 영향
  • 이준성
  • 승인 2022.08.16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연간 최대 영업이익 넘어서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으로 실적 제한적일 듯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가 12조원이 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만 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9% 증가한 3조97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GS칼텍스는 218% 증가한 3조2133억원, 에쓰오일은 154% 증가한 3조539억원, 현대오일뱅크 206% 증가한 2조748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실적만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전례없는 호황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 기록한 7조8736억원이다.

올해 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정제마진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3개월 전에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기에 앞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원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더 비싸게 팔게 돼 재고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28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이후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순이익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제마진은 역대 최고 수준인 3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시장의 분위기가 하반기부터는 급반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주 3.9달러, 넷째주 4.3달러, 이달 첫째 주 6.6달러 등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정제마진이 배럴당 6.6달러로 손익분기점보다 높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아시아향 OSP를 10달러로 책정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PS’는 원유 가격에 붙는 할증 가격으로 이 점을 고려하면 정제마진이 최소 11달러는 돼야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OSP가 적용되는 중동산 원유는 국내 도입분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의의 절반 수준인 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2분기 1조722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3~4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8460억원, 8957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기관들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동절기에 진입하면 어느 정도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유가 흐름과 정제마진 추이를 볼 때 하반기 실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