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46%, '칩4 동맹' 가입에 유보적 입장
수출기업 46%, '칩4 동맹' 가입에 유보적 입장
  • 김세화
  • 승인 2022.08.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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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출기업 300곳 조사결과 발표
수출 감소 전망 64.7%, 중국 리스크 우려

국내 수출기업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동맹' 가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수출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과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칩4 동맹이 현재 중국에 의존한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칩4 동맹 가입이 시장 점유율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보았다.

이에 반해 칩4 동맹 가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 중 ‘칩4 동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53.4%로 나타났다. 반면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해야 한다’는 41.3%,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5.3%로 칩4 동맹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46.6%로 집계됐다.

수출기업들은 칩4 동맹에 가입했을 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후폭풍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기업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해 이를 반영한 가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 중 64.7%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이 '큰 변동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3.0%,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12.3%로 집계됐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 44.3%, '부품·원자재가 인상' 37.6%, '공급망 위기' 18.1% 등 중국 리스크를 우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밖에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도 하반기 수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72.1%는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부문의 수출 감소폭이 –6.67%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섬유·의류 –5.86%, 철강 –4.32%, 제약·의약품 –0.67%, 조선·플랜트 –0.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의 여파 등으로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했다.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6%가 '올해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 협력해야 할 국가로는 미국이 47.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 33.7%, 유럽 15.3%, 중동·아프리카 13.0%의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강화'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 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 25.3%, '전략산업 육성' 1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하반기 수출에 대한 기업들의 걱정이 크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수출 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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