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 착공시기 앞당겨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 착공시기 앞당겨
  • 이준성
  • 승인 2022.08.23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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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북미지역 생산차량에만 보조금 지원
10월 착공, 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
현대자동차는 22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첫날 계약 대수가 3만 7,446대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22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첫날 계약 대수가 3만 7,446대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대응해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감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했다. 통상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에는 2년이 걸리는데, 올해 안에 조기 착공되면 전기차 양산 시점은 2024년 하반기가 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월에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전기차 전용공장의 조기 착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윌슨 장관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잔기차 공장의 조기 착공에 노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말 착공해 2024년 10월에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의 설립 일정을 앞당긴 것은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이 법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로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현재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 혜택에서 제외됐다. 실제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3 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될 경우, 테슬라, GM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타사의 전기차에 비해 1000만원가량 비싸지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지 않게 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법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보지 않으려면 결국 미국 현지 생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법이 시행되는 시점인 지난 16일 이전에 계약한 아이오닉5, EV6 등은 연내 출고분에 한해 보조금을 예정대로 지급받는다. 두 차종의 경우 대기물량가 많아 올해 판매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한국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와 EV6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기 위해서는 속도전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독일 폭스바겐도 전기차 ID4의 미국 현지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겼다.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전환했지만 이 규모로는 아이오닉5, EV6 등 주력 모델을 생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으로 당기고,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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