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전, ‘3조 규모’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
韓 원전, ‘3조 규모’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
  • 이준성
  • 승인 2022.08.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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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발전부문 터빈 시공 맡아, 내년 8월 착수
정부 “13년만의 성과, 원전 생태계 회복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이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한수원 제공

국부 창출을 위한 '원전 세일즈' 전략을 강조해온 정부가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바라카 원전을 처음 수출한 데 이어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수출 성과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오전 11시 이집트 카이로에서 주계약자인 ASE사와 이 같은 내용의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완료했다.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300억달러 규모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카이로 북서쪽 300㎞ 엘다바 지역에 12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 주식회사(ASE사)가 수주한 건설사업이다. 한국은 이번 계약에서 원전 건설시 활용되는 기자재 공급과 발전부문의 터빈 시공에 참여한다.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 터빈발전기 등의 핵심시설이 배치된 하나의 대형구조물과 외부보조시설로 구성되는데 한수원은 보조시설인 터빈 건물과 환경설비나 가스설비, 냉동기 수처리기, 또 이와 관련한 옥외구조물까지 시공을 맡는다.

현재 주계약자인 ASE사는 이미 현지에서 원자로 노형 건설공사에 착수한 상태로 발전부문 터빈 시공을 맡은 한국은 내년 8월쯤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계약을 마무리한 한수원은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사업자 설명회를 여는 등 국내 원전 관련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100여개 원전 관련업체들의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17년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사와의 협의를 시작했지만, 지정학적 위기, 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12월 한수원은 해당 프로젝트에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주계약자 ASE사와 가격 등과 관련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대러 국제재제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최종 계약까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러 제재의 전면에 나선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산업부는 이번 수주와 관련해 국제동향과 이집트 발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시 합동점검에 나서는 등 내부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산업부는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의 정보교류를 통해 일관된 대응 전략을 시행해 수주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이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집트 대통령에게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사전 입장을 조율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기자재과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 성과"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하고,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원전 정책의 변화와 강력한 수출 의지가 계약 성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체코, 폴란드 등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한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원전 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게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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