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비의 발자취-병산서원 탐방
안동 선비의 발자취-병산서원 탐방
  • Korea IT Times
  • 승인 2022.09.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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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만열(임마누엘페스트라이쉬) /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 전 경희대 교수
안동 병산서원

대한민국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을 다녀왔다. 안동 하회마을은 몇 번 가본적은 있었지만 바로 그 옆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었다. 서애 유성룡 선생을 배향한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 가운데 하나며 이곳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많은 유교 학자들과 인재들을 배출한 곳이라서 그런지 조선시대 사학 교육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고 400년간 서애 유성룡을 비롯하여 많은 유학자를 추모 하는 곳이도 하다. 그래서 나는 안동의 절개가 곧은 선비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날 선비 정신은 많이 퇴색되었고 구시대의 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정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사람에게 올바른 정신이 없다면 동물과 다를 바가 없으며,심지어 동물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요즘은 물질 만능 문화 속에 편리함과 돈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다 보니 뭔가 껍데기만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그 사회와 국가에 위기가 닥치게 되면 개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게 된다.

조선시대 최대의 위기였던 임진왜란을 생각해보자. 
당시에 의병이 일어나지 않고 모두 도망가거나 일본에 붙어 목숨을 부지했다면 과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지휘관이 있다해도 혼자서 그 모든 적을 상대로 싸워 이길수 있었을까? 또한 당시에 많은 사대관료들이 전쟁와중에도 자신들의 노비들은 전쟁터에 가면 안된다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이들이 많았고 이는 국난극복의 원천이 되었다. 만약 오늘날 과연 이와 유사한 위기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들 처럼 분연히 일어나 저항을 할수 있을까? 아니면 병자호란때 처럼 조용히 숨어있거나 도망치기 급급하지 않을까?

왜 병자호란때는 의병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조선은 큰 난을 겪고도 사회 지도층이 부패했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국제정세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채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을 통해 그렇게 경고를 했건만 사람들은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라 생각한다. 그리고 병산서원에 방문한 오늘날도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진짜 위기가 닥쳐왔을 때 그제서야 위기라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사회 곳곳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좋지 않은 징조들이 여기저기서 알려주고 있는데도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그런 것은 신경 쓰지도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선조들의 지혜와 오늘날 살아있는 지성인들의 각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늘날 현자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17세기에 가장 강한 청나라(만주)가 사실상 민족으로 국가로써 사라졌다. 그리고 18세기부터 공격을 받은 일본 북쪽 홋가이도 아이누 민족은 자기 나라를 잃어버렸다. 남쪽에는 류큐국(琉球國) 왕국도 일본에 망해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귀속되었다. 생각해보니 과거에 조선이 잘못했더라면 똑같은 운명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한국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 사기로 몇 백만명이 죽을지도 모른다.이런 위기들을 감안할 때 임진왜란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이러한 지혜와 각성을 그냥 웃어넘기고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어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 추석 명절이 단순히 가족 여행을 떠나기 위한 연휴가 아니라 한국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잡아 한국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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