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피할 수 없어… 국정과제 이행은 책무"
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피할 수 없어… 국정과제 이행은 책무"
  • 김세화
  • 승인 2022.09.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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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지역, 4차산업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산은 노조 ”금융노조 총파업 등 총력투쟁 불사“
강 회장 ”직원들과 소통하며 서로 이해할 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강 회장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1월 대선 공약에 이어 올해 5월 국정과제로 선정된 사안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많은 직원들을 만나 대화해보니 직원들은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 의구심이 일면 타당성이 있어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불충분했다는 반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은의 경쟁력 약화 우려와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산은의 책임자로서 직원들을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게 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국정과제로 선정된 상황에서 직원들과 ‘간다, 안 간다’를 논의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정부가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거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지난 2009년 부산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해양금융중심지로 선정된 후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한국거래소와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기관들이 옮겨와 있는 만큼, 국책은행인 산은을 이전해 금융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 등 산은 직원들은 주요 기업과 고객들이 서울에 집중돼있어 부산 이전시 정책금융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금융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고도 성장하던 시기, 부·울·경 지역은 제조업 중심 기지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첨병이었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울·경 지역이 뒤처지게 됐는데 이제 부·울·경 지역도 새로운 4차 산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은의 부산 이전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한국을 수도권과 부·울·경 두 축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이전과 관련해 실무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한국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한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 개정 전이라도 부·울·경 지역에 영업 자산이나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법 개정에 대비해 이전 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추진하는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산은에 부·울·경 지역의 부흥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됐으므로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 법 개정 이전엔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법이 개정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많은 직원들과도 깊이 토론하면서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점 이전시 여의도 부지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이 없다”며 “부지 문제는 법적인 문제가 연관돼 있어 법률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이전과 관련해 지역개발공사를 신설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은을 지주회사 구조로 만드는 상황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로 이해하고 있다”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산은의 부산 이전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안에 부지 확보 방안과 인력·설비 이전 일정 등에 대 검토하고 내년 안에 이전 계획을 국토부 균형발전위원회에 의결하는 일정이다.

금융당국과 강 회장이 부산 이전에 의지를 드러낸 만큼 노조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의 9·16일 총파업에 전 조합원이 총력 투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쟁의권을 이용해서 가능하다면 지부 단독 파업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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