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이행하려면 기업 인센티브 늘려야”
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이행하려면 기업 인센티브 늘려야”
  • 김세화
  • 승인 2022.09.15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 '탄소중립 규제 개선' 세미나 열어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이 주도하게 해야
환경부 “제도 정비하고 지원방안 마련할 것”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이 탄소중립을 보다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기반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4일 최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기업들이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을 피동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 기업들도 수비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제도나 환경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탄소중립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규제 중심의 접근방식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또 앞으로 그 효과가 지속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결국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서는 “제도가 시행된 지 8년 가까이 됐다”며 “현재 상당히 정착되고 있지만 이 제도가 과연 탄소중립의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출권거래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체들이 할당 범위에 맞춰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남거나 모자라는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15년 사업장 간 배출권 거래를 통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 회장은 낮은 배출권 가격, 비용 예측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현행 배출권거래제의 한계로 꼽았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들은 생산·운영시스템을 저탄소 배출구조로 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예상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배출권 가격이 높아지면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내년에도 그 정도 가격으로 구매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 현재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더 줄일 여력이 있어도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탄소중립을 보다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성과 보상에 기반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환경 정책의 목표는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탄소중립, 순환경제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여정의 동반자가 돼 기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배출권거래제 고도화, 기후대응기금 등 재정적 지원 확대, 탄소중립 기술개발 지원 등 탄소감축 기업이 시장에서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탄소중립 투자 규모가 2030년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정책과제로 배출권가격 급등락시 정부 개입 기준 명문화, 전력 소매시장 경쟁체제 도입, 주민 주도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