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환율 급등, 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지나친 우려 불필요"
추경호 부총리 "환율 급등, 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지나친 우려 불필요"
  • 김세화
  • 승인 2022.09.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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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본 등 주요국 환율도 상승세
외환 보유액 9위, 4300억 달러 보유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내년까지 이어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추 부총리는 제주도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특별강연에 참석해 최근의 환율 급등에 대해 “1997년 IMF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지금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의 통화도 평가절하되고 있는데다 대외 건전성 지표인 한국의 CDS프리미엄도 금융 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외환 보유액도 세계 9위로 4300억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달러에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환율 급등과 관련해 국제 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상황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에는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이 10% 수준인데 반해 한국은 6% 안팎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고물가는 세계적 고민”이라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물가로 인한 경제 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각국이 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고금리로 인한 경제 위축 우려가 있다"며 "금년보다 내년 성장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최근 무역 수지 적자의 근본 원인은 유가 폭등으로 인해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지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아니다”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도 경기 사이클상 하락 국면을 맞은 것이라 무역 적자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현재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복합위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고 경직된 노동교육 시스템과 낮은 생산성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 부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가계 부채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선진국은 GDP 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한국은 12%포인트 상승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가계 부채와 함께 국가채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추 부총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재부에 근무한 전직 관료들과 조찬 회동을 갖고 과거 금융위기 극복방안과 현재의 외환·금융시장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추 부총리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신제윤·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만나 최근의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 과거 정책경험,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을 지낸 신 전 금융위원장은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과정에서 실무 협상을 주도해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이었던 최 전 위원장은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환율을 방어하고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앞서 전날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등으로 환율이 급락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02%, 5.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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