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화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 문제없어” 환율 급등에 시장 안정에 나서
정부 “외화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 문제없어” 환율 급등에 시장 안정에 나서
  • 김세화
  • 승인 2022.09.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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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장중 1440원 넘어서며
기재부부 “이달 들어 국내 주체들이 환율에 영향”
채권시장도 불안정, 시장 안정조치에 5조원 투입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440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정부가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8일 김성욱 기재부 차관보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나라의 대외건전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액, 외채 등의 지표뿐만 아니라 관련된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최후의 보루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한편 민간 자체의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와 환오픈을 유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18.4원 오른 1439.9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440.1원까지 오르며 1440원을 넘어섰다. 장중 144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3월 16일 기록한 1488.0원 이후 13년 6개월만이다.

이날 김 차관보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외환보유액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8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 달라 수준으로 지난해 말 4631억 달러와 비교하면 6.1% 가량 감소했다.

김 차관보는 외환보유액의 감소와 관련해 “외환보유액에는 유로화, 엔화 등의 비중이 30~40% 가량 되는데 달러 가치만 오르는 상황에서 이들 주요국의 통화 가치도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보유액이 줄어드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을 제외한 실제 예치금은 4% 수준에 불과해 대응 여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보는 “외환보유액은 정부가 확보한 모든 외화자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 사용할 수 있는 가용성이 있는 돈만을 말한다”며 “예치금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묶여 있다고 해석하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8월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90.5%, 예치금이 4.1%로 이외 특별인출권(SDR)이 3.3%, IMF 포지션이 1.1%의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권의 외환건전성에 대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8월 기준 시중은행의 외화 LCR은 123.7%로 정부의 규제 수준인 80%를 크게 상회한다. LCR은 위기 상황에서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외화 순현금 유출액 대비 현금화가 쉬운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을 나타낸다.

김 차관보는 “과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액으로 정부가 방어하는 것에서 나아가 금융권이 최소 한 달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차원에서 보완해 왔다”며 “이같은 지표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위기 상황이 오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환율 급등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역외 투기 세력이 영향을 미쳤지만 이달 들어선 내국인의 달러 투자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외환수급 상황을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환율 변동의 원인은 역외가 아닌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출입기업이나 국민들이 달러 투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외환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들이지 대외적 요인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 뿐 아니라 채권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발 통화위기설, 러시아 가스관 누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등 각종 대외악재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를 넘어 2008년 5월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4.43%까지 급등했다.

국고채 시장의 급작스런 변동에 한은과 기재부는 각각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과 2조원 규모의 조기상황(바이백)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이날 금융당국의 조치 발표 후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2.4bp 오른 4.332%에 마감하며 연 고점인 4.548%을 넘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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