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금융수익의 80%가 이자이익
5대 금융지주, 금융수익의 80%가 이자이익
  • 김세화
  • 승인 2022.10.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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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이익만 45조, 수익 대부분 예대마진에 의존
양정숙 의원 “이자수익 줄이고 비이자수익 역량 키워야”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의 80% 이상을 예대 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대 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 이익을 말한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44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 마진을 통해 거둔 반면 금융투자수익에 해당하는 비이자이익은 제자리”라며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수익구조 개선보다는 손쉬운 금리 장사네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사의 비이자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미국의 주요 금융지주회사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693억3800만달러로 전체 금융수익의 57%를 차지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523억1100만달러로 전체 금융수익의 43%를 차지했다.

양 의원은 “최근 6년새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비이자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JP모건체이스는 비이자이익의 증가 속도가 이자 이익보다 빨랐다”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대 마진에 의존하기보다 비이자이익 부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에서의 기준금리 대출을 기반으로 예대 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며 "금융기관들은 대출금리는 번개처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을 부리는 동안 얻은 막대한 예대 마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금리 인상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매월 공시되는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8월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예대금리차가 비교 공시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택자금대출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대출자 중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은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에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우대금리 적용시 대출금리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신한전세대출' 상품 3종의 고정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5일에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에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과 생활자금목적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는 비이자이익 부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신용대출 상품 2종의 금리를 최대 연 0.77%포인트 인하했다. 최대 2억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대 0.77%포인트 내리고 최대한도 3억원인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20%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19일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내리는 등 올해만 네 차례에 걸쳐 전월세보증금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8월 25일 주담대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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