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방한 중인 손정의 회장 만나
이재용 부회장, 방한 중인 손정의 회장 만나
  • 정소연
  • 승인 2022.10.0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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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삼성·ARM간 장기적·포괄적 협력방안 제안
ARM 지분 매각 등 구체적 내용은 논의하지 않아
SK·퀄컴 등도 컨소시엄 통해 공동인수 추진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왼쪽),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회동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모회사로 그동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RM 인수 논의에 주목해왔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경계현 사장, 르네 하스 ARM CEO 등 양사의 최고경영진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설계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차별 없이 전 세계 기업에 공급하면서 현재 모바일 기기의 95%가 이 회사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ARM 지분의 각각 75%, 2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려 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ARM의 연내 상장을 모색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이 부회장은 중남미와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다음 달 서울에 오는 손 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그 때 ARM의 인수와 관련한 제안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RM 인수 등 양사 간 협력과 관련해 두 사람의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 1일 한국을 찾은 손 회장도 방한을 앞두고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전자와 ARM간의 전략적 협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손 회장은 삼성전자와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각국의 독과점 규제와 기존 반도체 거래업체들과의 이해 충돌 문제가 있어 삼성전자가 ARM을 직접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반도체 설계와 관련해 ARM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ARM을 자회사로 두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ARM의 기업 가치를 두고도 이견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 가치를 6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중국 법인 ‘ARM차이나’를 사실상 중국 정부에 뺏긴 상황에서 기업 가치는 실제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ARM의 상장이나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손 회장이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ARM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2019년 손 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도 이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RM 상장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퀄컴 등도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ARM의 지분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ARM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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