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기존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과 공동 투자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기존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과 공동 투자
  • 김세화
  • 승인 2022.10.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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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액 대부분 신주 유상증자로 쌍용건설에 투입
고급주택 건설, 중남미 인프라사업에 시너지 기대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된 지 7년 만으로 기존 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과는 공동 투자를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17일 글로벌세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거래가 완료되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매각가는 구주 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합쳐 2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추산된다. 양측 모두 매각가의 상당액을 쌍용건설에 투입하는 자금인 신주 유상증자에 할애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 보유 지분 99.95% 전부를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양사가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이 10%의 지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중동지역 공사에 대한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세아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세아는 그동안 쌓아온 제조업 노하우와 중남미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해외 건설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글로벌세아아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해외 건설 현장 등 현지 실사를 거쳐 4개월 이상 매각 조건을 협상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금리, 환율이 급변하며 투자조건이 달라져 협상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2개월 가량 지연됐고 막판까지 주요 조건을 두고 합의와 재합의가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중남미 등지에 편직, 염색, 봉제 등 의류 생산의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한 해외 생산기지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3조 8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조이너스,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를 인수해 의류 제조에서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5년부터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의류사업 이외의 분야로 범위를 넓혔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180억원에 인수해 플랜트·건설 사업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국내 1위 골판지·상자 제조회사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73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LNG·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을 인수했고 현금 거래가가 2조원에 달했던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동안 글로벌세아는 5000억원 이상의 인수 대상 기업을 탐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21개국에서 176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싱가포르와 두바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두바이에미리트타워호텔가 쌍용건설이 완공한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쌍용그룹 소속이던 쌍용건설은 한 때 건설업계 7위까지 올랐지만 1998년 쌍용그룹 해체와 법정관리 이후 2002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관리를 받아오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이후 두바이에서만 23억달러의 공사를 수행하는 등 해외 건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두바이의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축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매출은 1조4017억원이며 시공능력평가 30위를 기록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고급주택, 호텔, 상업시설 건설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세아가 확보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남미 인프라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세아가 추진하고 있는 세아STX엔테크, 발맥스를 통해 국내외 에너지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쌍용건설이 국내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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