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법에…홀로 웃는 ‘K-배터리’
美인플레법에…홀로 웃는 ‘K-배터리’
  • 연철웅
  • 승인 2022.10.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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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V 배터리 /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IRA에 따르면 최대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전기차가 북미산일 것과 함께 배터리에도 조건을 달았다. 배터리(이차전지)에 쓰인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산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FTA체결국산을 써야 한다는 건데, 그 비율은 내년 40%에서 2027년에는 80%까지 높아진다. 배터리 부품의 경우 비율이 더 강화된다. 내년 50%, 2029년부터는 100% 전량 미국에서 제조 또는 조립이 이뤄져야 한다. 

이 조항으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면서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미국 현지화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엔켐 등 배터리 기업은 새로운 기회가 됐다. 전세계 완성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 진출시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업체는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유일하다. IRA는 국내 산업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긴 법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도요타 미국 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33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5년 중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은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미국 테네시에 설립했다. 블루오벌SK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6400억원)가 투자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SK온 미국 공장에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전해액을 단독 공급하고 있는 엔켐은 지난 2020년 진출해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 및 영업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해액은 배터리 내 리튬이온의 이동을 담당하는 매개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3년 1월 1일 IRA 시행을 위해 지난 13일 배터리 3사 및 소재 업체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배터리 소재기업인 광무 커뮤니케이션실 임백향 과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IRA 수혜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완성차 제조사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지이자 소비 시장인 북미에서 현재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구매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IRA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본질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같은 미래 첨단산업을 내재화하고 미국 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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