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회장 아들에 채권 몰아주기 의혹... 금감원 현장조사 착수
BNK, 회장 아들에 채권 몰아주기 의혹... 금감원 현장조사 착수
  • 김세화
  • 승인 2022.10.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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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회장 아들, 한양증권 상무 재직 중
한양증권, 2020년부터 BNK채권 1조 인수

국내 최대의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한양증권에 채권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부당거래가 있다는 공익 제보를 받고 BNK금융지주,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김 회장의 자녀와 관련해 BNK금융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와 채권 몰아주기 의혹, BNK금융지주 CEO 선임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BNK금융지주가 김 회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한양증권에 채권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금감원은 국감에서 논란이 제기된 지 1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조사가 착수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 아들이 입사한 이후인 2020년부터 한양증권의 BNK금융그룹 주관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의 상무로 입사하기 직전인 2019년 한양증권이 BNK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되면서 채권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김 회장이 추천한 BNK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양증권의 BNK금융그룹 인수 물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7년과 2018년에는 전혀 없었지만 2019년 1000억원, 2020년 4600억원, 2021년 44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까지의 주관 물량은 2900억원에 달한다.

강 의원은 “한양증권은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무려 1조1900억원의 BNK 계열사 채권을 인수했다”며 “김 회장 아들이 한양증권의 채권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챙겼고 한양증권 내부에서도 BNK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이 BNK에 오면서 회사가 자기만의 놀이터가 됐다”며 “2017년 외부인사 추천으로 들어온 김 회장이 2018년 돌연 BNK CEO 승계 계획을 변경하면서 후보군을 외부 인사 추천이 안 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임명한 계열사 대표를 제외하고는 회장이 되지 않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러한 지적에 “특정 금융기관, 지주사에 대해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원칙에 따라서 기준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검사를 하겠다”면서 “임원 추천이나 이사들의 경영진 임명과 관련해 금감원이 관여하는 건 원칙에 맞지 않아 바람직하지 않지만 운영 과정에서 부적정성이 있다면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김 회장 아들의 업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채권 발행이나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BNK 계열사 채권 인수 물량이 급증한 것은 2019년 7월 KB증권에서 채권 인수 실력자인 외부 인재를 영입한 덕분”이라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한양증권과 BNK금융그룹의 위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며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아들이 없었다면 저렇게까지 인수 물량을 몰아줄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시 있다”며 “아버지의 채권 몰아주기로 김 회장 아들이 성과급을 받았다면 정말 큰 문제이고 성과급을 안 받았더라도 무형의 혜택을 받았을 것이란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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