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2.9조원 반영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2.9조원 반영
  • 김세화
  • 승인 2022.10.1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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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타2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시행
고환율에 중고차 잔존연수 등 품질비용 반영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교체율 증가 등에 따른 2조90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

18일 현대차는 품질비용 약 1조36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기아는 1조5400억원의 품질비용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오후 5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지고 3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충격을 줄이고자 공식 발표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내용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현대차·기아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3분기, 3조원대 품질비용을 발생시킨 세타2 엔진 문제가 올해 3분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추가 품질비용로 반영하게 돼 당초 전망과 달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5조3898억원, 3조570억원이지만 이번 충당금을 반영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대로 줄어든다. 기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2조1663억원, 2조299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떨림, 시동 꺼짐 등 결함이 제기된 세타2 GDI, 세타2 터보 GDI 엔진과 관련해 현대차·기아는 2018년 3분기와 2019년 3분기에 각각 4600억원, 9200억원의 리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고 해당 차량에 대한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당시 2020년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은 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 1조2592억원 등 총 3조3944억원으로 양사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중고차 잔존연수가 길어지면서 올해 3분기, 2년 만에 세타2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을 추가 반영하게 됐다”며 “중고차 사용기간이 길어져 폐차율이 낮아지고 엔진 교체율이 높아짐에 따라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의 비용이 증가해 품질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1400원대에 달하는 고환율로 인한 추가 비용 반영분이 증가했고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의 비용을 합리적으로 추산해 반영한 것도 품질비용 증가의 원인이 됐다”다며 “품질 이슈만큼은 고객 최우선 관점으로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의 1대당 조치 비용은 2019년보다 약 21% 감소하는 등 이미 최고점을 지나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한편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차·기아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미리 해소했다”며 “향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 충당금 적립애이 환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완충 작용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 대규모 충당금에도 판매호조와 고환율 효과가 2022년 연중 내내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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