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정리해고 철회 요구하며 반발
푸르밀 노조, 정리해고 철회 요구하며 반발
  • 김세화
  • 승인 2022.10.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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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무능을 직원에게 책임 전가" 주장

범롯데가의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결정하고 임직원 전원을 해고하자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푸르밀 노조는 “전날 신동환 푸르밀 대표에게 근로기준법 및 단체협약 위배 이유로 폐업 및 정리해고 철회 내용증명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곤 노조위원장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2018년 1월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해 오너 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위기가 시작됐다”며 “2012년 매출 3132억원을 기록하며 건실하게 운영돼오던 회사가 2018년부터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무능함에서 비롯됐음에도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불법적인 해고를 단행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전주와 대구공장의 인원도 축소시켰고 일반직 직원들은 반강제적인 임금삭감까지 당했다"고 비판했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며 적자 규모가 12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달에는 LG생활건강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노조는 "그 동안 노사간 대화의 창을 받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어떤 제안도 듣지 않았는데,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회장의 급여는 삭감하지 않았다"며 “노조가 대표이사와 부사장 면담까지 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더 이상 직원들하고 얼굴 보는 일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롯데우유를 분리해 독립했고 이후 2008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초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푸르밀을 이끌고 있다.

17일 푸르밀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코로나19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모색했지만,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가 통보한 사업 종료일은 11월 30일로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370여명이다.

노조는 “대표이사가 오는 11월 30일까지 직원해고 및 회사 정리를 각 부서장들에게 지시했다며 ”이는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내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르밀은 그동안 함께해 온 직송 농가들, 5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 100여명의 화물차 기사들의 생계까지 끊어놓으려 한다"며 "도의적인 책임도 지지않은채 본인들의 입장만 취하는 신준호, 신동환 부자를 강히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주조 매각시 신 회장이 먹튀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배임, 횡령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의 사업 종료 결정도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푸르밀이 제2의 대선주조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07년 부산 점유율 1위를 자랑했던 소주 업체인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매입했다가 3년 만에 3600억원을 받고 사모펀드에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며 논란이 됐다. 당시 감사원은 2013년 신 회장의 아들·딸·며느리·손자가 신 회장으로부터 빌린 돈 50억여원에 자기 돈을 합친 120억여원으로 대선주조를 매각해 1100억의 시세 차익을 거둔 과정을 사실상의 증여로 보고 전면 재조사와 증여세 추가 부과를 국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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