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신고리 1호기 재가동 허용
원안위, 신고리 1호기 재가동 허용
  • 이준성
  • 승인 2022.10.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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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송전설비 손상
정기검사 결과, 원자로 임계상태 확인
설비 교체, CCTV 설치 등 방안 마련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부산 기장군 신고리 1호기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행한 결과 임계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임계’는 원자로에서 핵분열 연쇄 반응이 지속해서 일어나 중성자수가 평형을 이루는 상태로 임계 상태의 원자로는 안전하게 제어되며 운영될 수 있다.

앞서 신고리 1호기는 지난달 6일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터빈 발전기가 정지되면서 출력이 30%까지 감소했다. 힌남노의 영향권에 접어들었을 당시 신고리 1호기는 출력 수준 79%를 유지했다. 30% 이하로 운전했던 고리2~4호기에 비해 출력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가동이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를 제외한 신고리1·2호기와 고리2~4호기는 국내 발전량의 5.4%를 차지한다. 통상 태풍으로 5기가 한꺼번에 운영이 정지될 경우 전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력 수준을 달리해 운전한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 2020년 9월에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당시 원안위는 원전이 멈춘 원인에 대해 변압기 관련 설비가 태풍에 실려 온 염분에 노출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동이 정지된 지 20여일 후 원안위는 신고리 1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신고리 1호기 가동이 중단되자 원안위는 원인 파악을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원자로의 안정성에는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전 정지 후 현장점검을 실시해 신고리 1호기 송전 관련 설비가 손상된 것을 확인하고 정비를 위해 지난달 8일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

원안위는 당초 지난달 14일부터 진행하려던 제7차 계획예방정비를 일주일가량 앞당겨 9월 8일부터 시행했다. 신고리1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주기는 1년 6개월이다. 이에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터빈 발전기 정지 원인 파악과 설비 개선', '연로 인출과 재장전',' 원자로 특성시험', '원자력안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른 법정 검사' 등 주요 기기 계통에 대한 점검과 검사, 설비개선을 시행했다.

이후 조사단은 염분이 포함된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철탑 구조물과 송전탑 사이를 연결하는 전력선이 흔들리면서 섬락이 발생한 것을 손상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압부싱 절연체에 누적된 표면 오염으로 절연 성능이 저하되면서 섬락이 발생한 것도 원인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우선적으로 점퍼선에 중량물을 추가 설치해 흔들림을 줄이고, 손상된 고압부싱은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중장기적으로는 CCTV 설치를 통한 점퍼선 흔들림 감시, 절연체 표면오염 관리 등을 추진하고, 전력설비 개선방안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격납건물 돔 내부 철판에 대한 정밀 육안검사를 수행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또 증기발생기 내부 검사 과정에서 41개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관에 대한 비파괴 검사도 적절하게 수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달 8일부터 정기 검사를 통해 임계 전 수행해야 하는 86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향후 원자로 임계가 안전하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구체적으로는 격납건물 돔 내부철판에 대한 정밀 육안 검사 수행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선의 흔들림을 줄이고 손상된 설비는 신품으로 교체하는 한편, 흔들림 감시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마련한 대책의 적절성과 이행 사항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라며 “재가동 허용 후 원자로 임계 과정에서의 출력 상승 시험 등 남은 10개 검사를 진행해 안전성을 최종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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