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D램값 22% 급락... 낸드플래시도 3.7% 하락
한달 새 D램값 22% 급락... 낸드플래시도 3.7% 하락
  • 김세화
  • 승인 2022.11.0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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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 위축
국내 반도체 생산도 3개월 연속 감소
수출 핵심품목,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
사진= D램 익스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사진= D램 익스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원화 약세에 따른 무역 적자 급증, 주요국의 긴축 기조 속에서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2.85달러 대비 22.46% 하락한 2.21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가격인 3.71달러와 비교하면 40%가량 하락했다. 한 달만에 D램 가격이 20% 넘게 급락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D램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4.1달러까지 올랐던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7월 한 달새 14% 급락한 뒤 보합세를 보여오다 10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낸드플래시(128Gb 기준) 메모리 가격도 전월 대비 3.73% 하락한 4.14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지난 5월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해 매달 2~3%가량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월간 매출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4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최근의 반도체 수요 감소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기업의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한국 정부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전월 기준으로는 4.5% 감소해 7월 –3.5%, 8월 -12.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 동월보다 0.9% 감소했고 반도체 재고는 54.7% 증가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PC 등 IT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반적인 수요 침체 속에 올해 3분기부터 D램 업체들 재고가 더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D램 업체가 공격적으로 4분기 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치킨 게임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요 위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1위 사업자가 감산을 하지 않을 경우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D램 시장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현재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하락한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원가 경쟁력에서 앞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업체에 비해 침체기를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의 가격 조정 기조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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