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2년 만에 감소세... 무역수지 7개월 연속 적자
10월 수출, 2년 만에 감소세... 무역수지 7개월 연속 적자
  • 김세화
  • 승인 2022.11.0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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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품목 반도체 수출 17% 감소
중국 경기 침체로 대중 무역수지 악화
에너지가격 상승에 수입액 7.7% 증가

중국의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2년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했던 수출액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3억8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4억7000만 달러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철강, 석유화학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철강 수출액은 26억7000만 달러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요가 둔화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석유화학(37억3000만달러)은 전방산업 수요 감소 등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25.5% 감소했다.

이 외에도 컴퓨터는 37.1% 감소한 9억 달러, 가전은 22.3% 감소한 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는 28.5% 늘어난 49억2000만 달러, 이차전지는 16.7% 늘어난 8억 달러는 기록했다.

10월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5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0월까지 올해 누적 수입액은 15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6억 달러나 증가했다.

수출액이 감소하고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무역적자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대중국 무역적자가 올해 들어 최대 적자 폭을 나타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9월 잠시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달 다시 12억5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정부는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등 5대 수출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 여건 악화로 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IT 품목의 비중이 큰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증가세로 반전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될 때 수출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수출 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한국의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를 맞아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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