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장비 자립율 20%에 불과... 전년보다 2,4% 늘어난 1012억 달러
한국, 반도체 장비 자립율 20%에 불과... 전년보다 2,4% 늘어난 1012억 달러
  • 김세화
  • 승인 2022.1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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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 분석
“안정적 수급 위해 칩4 적극 참여해야”

한국의 반도체 장비의 자립화율이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기술장벽이 높고 독과점 구조의 특성이 강해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칩4 동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교역액은 전년 대비 2.4% 늘어나 역대 최대인 1012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1위 수출국은 일본으로 수출액은 3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284억 달러, 네덜란드 201억 달러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은 중국이 38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 298억 달러, 한국 250억 달러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수출 1~3위인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대한 나라면 수입 의존도를 살펴보면, 한국은 해당 3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77.5%로 나타났다. 대만은 70.6%, 중국은 56.2%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도쿄일렉트론, ASML 등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9.5%에 달한다”며 “그만큼 기술장벽이 높고 독과점 구조이 특성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이 20% 수준에 불과한데다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 등에도 취약하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와 수입국 다변화를 단시일 내 이뤄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규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증가율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한국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이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동안 한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R&D를 활성화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칩4 동맹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시장 점유율 축소에 대한 미국 반도체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하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은 계속해서 동맹국에 규제 동참을 촉구해왔다. 지난달 27일 앨런 에스테베즈 미 상무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을 상대로 반도체 관련 대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하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동맹국의 참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핵심 업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본 당국은 규제 동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내부 조율에 나섰다. 일본 당국 관계자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규제 중 일본이 적용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EU와 한국의 동향도 살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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