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호주에서 28㎓ 주파수를 활용한 장거리 5세대이동통신(5G) 통신 시험에서 전송 거리와 다운로드 속도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호주 이동통신업체 NBN Co(National Broadband Network Company)와 공동으로 진행한 28㎓ 5G 기술 현지 시험 결과, 기지국과 10㎞ 떨어진 거리에서의 데이터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1.75Gbps를, 최고 속도는 2.8Gbps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8㎓ 5G 통신으로 기록한 최장 전송 거리이자 최고 전송 속도라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NBN Co는 2009년 호주 정부가 설립한 국영 통신사다. 현재 2300여개 사이트를 통해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내 지역 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약 4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 내 초고속 브래드밴드 서비스 보급률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초고주파수 대역을 포함한 5G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에 있다.
초고주파수인 28㎓ 대역을 사용한 5G 통신은 넓은 대역폭을 활용해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파 도달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이에 전송 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이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탑재하고 기지국,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기기형태)로 제공하는 '28㎓ 컴팩트 매크로(Compact Macro)' 장비 △800㎒ 광대역폭을 활용해 더 높은 전송속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기술 △데이터를 보다 멀리 전송하게 하는 안테나 최적화 기술 3차원(3D) 빔포밍(Beamforming) 등을 적용했다.
인구 밀도가 낮고 국토 면적이 넓은 호주는 삼성전자의 장거리 28㎓ 5G 통신 기술을 활용해 교외 지역까지 무선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FWA)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이준희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무선 통신 기술력과 전 세계에서 축적된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주파수 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섰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 환경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BN 레이 오언(Ray Owen)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전자와의 이번 공동 시험 결과는 호주의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성과다"며 "28㎓ 대역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호주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