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성장률 전망 1.8%... 당초 전망치 2.3%에서 낮춰
KDI, 내년 성장률 전망 1.8%... 당초 전망치 2.3%에서 낮춰
  • 김세화
  • 승인 2022.11.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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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둔화, 투자 부진으로 경기 둔화 국면 맞아
에너지‧곡물가격 인상에 물가상승률 3.2%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수출 둔화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당초 전망치 2.2%에서 3.2%로 상향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3%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로 최근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치 중에는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1.7%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한 주요기관들의 전망치를 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1.9% 등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아시아개발은행(ADB) 2.3%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했다.

KDI가 2%에 미치지 못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2020년 이후 2년만이다. 그동안 KDI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0.7%,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0.8%,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5.1%, 2차 오일쇼크가 1980년 –1.6%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국책연구원인 KDI가 1%대를 전망함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도 당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1%로 제시한 바 있다. KDI는 "경제성장률만 가지고 경기 국면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잠재성장률이 2% 내외임을 감안하면 1.8%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경기 둔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총수출의 증가율이 내년에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수출 증가율 4.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국가 간 인적 이동이 늘어나고 서비스 수출이 회복되는 상황이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상품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3.9%보다는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저하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올해 예상 증가율 4.7%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로 0.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저망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주택시장 부진,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올해 흑자폭 230억 달러보다 줄어든 16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수출 둔화에도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상품수지 흑자액은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1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2%로 예상했다. KDI는 지난 5월 전망치 2.2%보다 1.0%포인트 상향했다. KDI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정부가 발표한 3.0%보다는 높고 IMF 3.8%, 한은 3.7%보다는 낮은 수치다. 국제 유가 안정으로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 예상치 5.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KDI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여전히 한은이 물가안정목표로 내세운 2%를 여전히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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