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유지하기로... 24일 만에 사업종료 철회
푸르밀, 사업 유지하기로... 24일 만에 사업종료 철회
  • 김세화
  • 승인 2022.11.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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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종료 대신 30%, 희망퇴직자 접수 중
납품 재개‧업계 신뢰 회복 등 과제로 남아

지난달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를 발표했던 푸르밀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꿔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푸르밀 경영진은 노조가 제안한 ‘구조조정 30%’ 방안을 수용하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10일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푸르밀이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로 사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입장문에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판단해 지난 10월 17일,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가능한 날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유제품 소비 감소, 재료비·유류대 상승 등으로 2018∼2021년 4년간 3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도 18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푸르밀은 “하지만 이후 많은 분들이 사업 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주셨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조의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사업 유지 결정과 함께 푸르밀은 임직원 30% 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네 차례 협의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는 대신 30% 감원을 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푸르밀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3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목표 인원인 30%를 채우지 못할 경우,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푸르밀이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푸르밀은 당초 사업 종료가 예정됐던 11월 30일에 맞춰 모든 업무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 낙농진흥회와의 원유 공급계약도 끊은 상태다.

푸르밀은 그동안 원유 80%를 낙농진흥회로부터 매입해왔는데 지난 1일부터는 원유를 납품받지 않고 있다. 생산을 정상화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원재료와 부자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종료 발표로 거래가 중단된 구매업체에 납품을 재개하고 대리점주, 낙농가를 비롯한 관련 업계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앞서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노조는 “신 대표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등 회사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이를 직원들에게 책임지우려 한다”며 비난했다. 푸르밀의 대리점주와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상경 집회를 벌였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해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롯데 오너 일가의 지분이 90%에 달한다. 신준호 전 회장이 60.0%를 보유하고 있고 신 전 회장의 장녀 신경아 대선건설 대표가 12.6%,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10.0%, 손자 2명이 각각 4.8%,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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