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채권자 10만명 넘어... 국내 투자자 1만4000명 피해 불가피
‘FTX 파산’ 채권자 10만명 넘어... 국내 투자자 1만4000명 피해 불가피
  • 김세화
  • 승인 2022.11.1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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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당국, FTX 위법행위 조사 착수
美 법무부·증권거래위도 금융범죄 수사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바하마 당국은 FTX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바하마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FTX 디지털 마켓의 잠정 청산에 대해 금융범죄수사과 조사팀이 바하마 증권위원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는 FTX 본사 소재지로 'FTX 디지털 마켓'은 바하마에서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FTX의 자회사다.

앞서 지난 10일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보존하고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날인 11일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파산에 이르게 된 것에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화폐 업계 역대 최대인 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FTX는 파산보호 신청 직후 8700억원어치의 가상화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해킹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재 바하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 뱅크먼프리드에 이어 FTX의 임시 CEO에 오른 존 J. 레이 3세는 "바하마 당국과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레이 CEO는 지난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을 때 청산인으로 활동한 만큼 FTX의 파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FTX의 붕괴는 불과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FTX는 올해 1월만 해도 4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일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제표를 입수해 “FTX가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FTT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몸집을 키웠다”며 재무건전성 이슈를 제기했다.

WSJ는 FTX가 고객 펀드의 절반이 넘는 160억 달러를 빼내 알라메다리서치를 불법적으로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어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범죄 가능성을 두고 FTX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닷새 뒤인 지난 7일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가 “보유한 FTT를 모두 처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이 FTX에 넣어놨던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대규모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FTX의 파산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FTX의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1억 달러를 투자했고 삼성전자 산하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도 지난해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FTX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FTX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만14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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