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발행 코인’ 전수조사
금융당국,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발행 코인’ 전수조사
  • 김세화
  • 승인 2022.11.21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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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자체발행 코인 이용한 확장으로 파산
국내는 특금법에 따라 자체통화 발행 제한
자체예치서비스 ‘고파이’ 출금지연 등 점검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자체 발행 코인인 FTT로 인해 파산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에 대해 전수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7일부터 모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자체 발행 암호화폐 취급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FTX의 파산의 원인이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통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린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체 발행 코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FTX가 자회사를 통한 자전 거래로 FTT의 몸값을 높인 뒤 이를 토대로 추가 대출과 투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피해액이 크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자체 발행 코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국내 거래소들은 자체 발행 코인 운용에 따른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에 따라 거래소 등은 본인이나 본인의 특수 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의 매매·교환을 중개·알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대표들은 FIU와의 간담회에서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의 자체 통화 발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FTX와 같은 사건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인 ‘플랫타익스체인지(플랫타EX)’가 지난 2020년 1월 상장한 암호화폐 ‘플랫’이 자체 발행 코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플랫’을 발행한 WM홀딩스 대표 A씨가 플랫타EX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플랫타EX은 “사업자 신고 전 A씨가 사직해 특수관계가 해소됐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FIU는 “은행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한 국내 5대 거래소에 대한 검사에서는 자체 발행 코인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아직 코인마켓거래소 등에 대한 검사는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서면조사 이후 현장검사를 통해 관련 의혹 등을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된 FTT 현황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가 보유한 FTT의 총액은 20억원대 수준으로 FTT가 상장된 고팍스, 코인원, 코빗 등의 거래소는 오는 26일 오후 6시 이후 FTT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부터 발생한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 사태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해당 상품의 운용사인 미국의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닝’이 FTX 파산의 여파로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고 고파이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자유형’ 상품의 출금이 막힌 상황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트레이닝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만기가 정해진 고정형 상품으로도 출금 지연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파이의 누적 예치금은 4만5000BTC(비트코인)로 원화로 1조원 규모에 이른다. 다만 현재는 대부분의 예치금이 빠져나가 실제는 이보다 훨씬 적은 규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고파이의 출금 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코인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팍스와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발급한 전북은행을 통해 시간 단위로 원화와 코인에 대한 입·출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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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2022-11-21 14:38:23
오래전부터 전수조사 한다고 말이 나왔는데 이제서야 기사 내는거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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