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투표, 찬성률 69.9%로 가결
포스코 노조,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투표, 찬성률 69.9%로 가결
  • 이준성
  • 승인 2022.12.0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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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위해 일하지 않으면 제명하고 징계해”
조직형태 변경안 가결에 따라 기업노조로 전환

포스코의 복수노조 중 하나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지회는 ‘조직형태 변경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69.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해당 안건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조직형태 변경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 조합원 247명 중 57.9%인 143명이 투표에 참여해 100명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조합원 과반 투표에 투표자 3분의2 찬성으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당초 포스코지회는 지난 3~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고용노동부에 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졌다.

재투표에 앞서 지난달 23일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지회 내부에서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들의 이익이 아닌 금속노조 조직 기득권만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 직원들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복구 과정에 금속노조 지원이 없었다는 점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의 탈퇴를 막기 위해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형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지회장과 한대정 수석부지회장도 “금속노조는 조합비는 받아가면서 비정규직 노조나 복수 노조처럼 어렵게 노조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입장문에서 포스코지회는 “노조는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일하고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며 “금속노조는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포스코 직원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는 등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들을 모두 제명하고 징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노조는 1988년 처음 결성됐다. 3년 뒤인 1991년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와해했다가 지난 2018년 복수노조로 재출범했다. 그동안 한국노총 소속의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포스코지회가 활동해왔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조합원 6000여명이 소속된 제1노조로 현재 단체교섭권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3300여 명으로 출범했던 포스코지회는 포항과 광양지부를 합쳐 500명가량 감소하면서 현재 조합원 24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조직형태 변경 안건 가결됨에 따라 금속노조를 탈퇴, 상위단체 없는 기업 노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폐노총 손절이 민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원 장관은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직후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민주노총에 대한 개민 투자자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생산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 다수의 진정한 뜻은 민폐노총이 돼 버린 민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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