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90% “6개월 내 자금사정 개선되지 않아”
수출기업 90% “6개월 내 자금사정 개선되지 않아”
  • 김세화
  • 승인 2022.12.05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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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수출기업·대기업 대상 설문조사 실시
수출기업 29% “지난해보다 자금사정 악화돼”
대기업 48% “내년도 투자계획 세우지 못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최근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 6개월 이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대기업 절반 가량이 자금시장 경색, 고환율 등으로 내년도 투자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 기준 1000대 기업 중 제조업 분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조달 사정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기업 중 100개사가 응답에 참여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2023년 1~4분기 중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묻는 문항에서 ‘4분기’라는 응답이 25%, ‘3분기’ 23%로 집계됐다. ‘당분간 개선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현재의 자금조달 사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악회됐다’는 응답이 29%로 18%를 기록한 '원활하다'는 응답보다 11%포인트 많았다. 특히 철강, 자동차 등에서 자금조달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은 전체 응답기업의 50%가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일반기계와 자동차는 각각 44.5%, 33.%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 고환율·고물가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데다 대출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어려움이 큰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은행 대출‘이라는 답변이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채 발행 14.3%, 정부 지원금 14%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답 기업의 과반인 55%가 ’은행 대출금리 상승‘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10월 기업의 대출금리는 5.27%로 지난 2012년 9월 유럽 재정위기 당시 5.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승폭도 0.61%포인트로 지난 1998년 1월 외환위기때 기록한 2.46%포인트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응답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조달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라는 응답이 2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책금융 지원 확대‘ 18.3%, ’장기 자금조달 지원‘ 18.0%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는데다 기업 대출금리 상승폭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이 금리·환율·물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자금 경색에 놓인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경련은 지난달 17~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밮표했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 100개사 중 1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은 38%로 국내 대기업의 절반 가량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계획을 마련한 52%의 기업들 중 67%는 ’내년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내년도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9.2%로 확대하겠다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 13.5%보다 많았다.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라는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 18.6%, ’내수시장 위축‘ 17.6%의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가 활성화할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2023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고 ’2024년 상반기‘ 24%, ’2024년 하반기‘ 11%로 응답기업의 64%가 내년 하반기 이후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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