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2%로 하향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2%로 하향
  • 김세화
  • 승인 2022.12.0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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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가계부채 등 불안요소”
국가 신용등급은 7년째 ’안정적‘ 유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 경제의 불안요소소는 자금시장 경색과 불안정성, 가계부채를 꼽았다.

6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포스트 팬데믹, 새로운 충격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한 신용 전망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아누슈카 샤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의 가계과 기업의 부채를 우려하면서 부족한 유동성이 투자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의 긴축 통화 정책 등 외부 요인이 한국의 성장 전망을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샤 부사장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보다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 악화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가계 부채는 2016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기업 부채도 같은 기압 20% 증가했고 정부 부채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샤 부사장은 “한국은 포스트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정책적 난제를 가져왔다”며 “재정 지원이 점차 해제되면 적자와 부채를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급격한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인한 위험은 지금으로서는 진정됐다”며 “반도체 업황 부진도 완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 하락과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2015년 12월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조정한 이후 7년째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a2등급은 무디스의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당초 무디스는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예상한다”며 현재 등급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무디스는 “북한 이슈 등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등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자금 조달 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구조적 개혁을 시행해 그동안의 경제 성과를 유지하고,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맞서 추가적인 재정 손실을 막는 데에 한국 신용도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금융업계 전반의 자산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한신평 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증권업계의 경우 지난 9월에 비해 연말에 유동성이 일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꾸준히 유동성을 점검하고 있는데다 각종 지원으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당초 상황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다만, 회사채 관련 유동성은 9월 이전과 차이가 있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캐피탈사도 A등급 이하의 경우 회사채 유동성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도 그렇다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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