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출신 이석준, 농협금융 CEO 선임
경제관료 출신 이석준, 농협금융 CEO 선임
  • 김민지
  • 승인 2022.12.1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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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캠프·인수위 특별고문 참여
역대 회장 7명 중 내부출신 2명에 불과
계열사 3곳, 다음주 CEO 연임여부 결정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9년 만의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인 손병환 회장의 후임으로 다시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게 됐다.

12일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이 전 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자산규모 550조원의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4년지 2년간이다.

부산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내부 출신 CEO는 신충식 초대 회장과 손 회장 두 명뿐이다. 2~5대 CEO인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회장은 모두 차관급 이상 경제관료 출신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지난 2년간 농협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해 2조2919억원, 올해 3분기까지 1조971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손 회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젊고 역대 농협금융의 회장 중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관료 출신을 선호한 것이 농협금융 회장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는 달리 농어민 지원 등 정책금융을 다룬다는 점에서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실제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관료 출신 임종룡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정부와의 소통과 지원을 토대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우리투자증권은 현 NH투자증권으로 농협금융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한편 금융당국은 농협금융의 인사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을 가졌다”며 “당국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 의견을 내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힘 있는 관료 출신을 영입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 초기에 경제 공약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부총리, 산업은행장 등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 내 3개 계열사의 CEO에 대해서도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권준학 농협은행장과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의 연임 여부는 다음 주 임원후보추천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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