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대표, ‘연임 적격’에도 복수 후보 심사 요청
KT 구현모 대표, ‘연임 적격’에도 복수 후보 심사 요청
  • 정소연
  • 승인 2022.12.1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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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후보심사위, 구현모 대표 단독 후보 추천
국민연금·공정위 압박에 복수 후보 심사 요청
우호지분·외국인 지지, 경영권 방어 가능할 듯
KT 구현모 대표/ KT 제공
KT 구현모 대표/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았음에도 단독 후보 추천이 아닌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의사를 받아들여 이달 내로 추가 심사를 진행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13일 KT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여부를 심사한 결과 ‘적격’으로 평가에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KT 대표이사는 위원회가 현직자에 대한 연임 여부를 우선 심사해 적합할 경우, 해당자를 단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구 대표가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단독 후보에 올라가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하는 3번째 CEO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단독 후보로 추천받은 구 대표는 이사회에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를 심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했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여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한 배경에는 지난 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이사장은 “소유구조가 분산된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KT, 포스코 등 총수가 없는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구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3월 국민연금은 박종욱 KT 사장의 사내이사·공동대표 선임안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했고 결국 박종욱 전 대표는 사내이사 재선임투표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여기에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KT텔레캅이 전직 KT 임원이 대표로 있는 KDFS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KT텔레캅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구 대표는 국회의원에게 불법 후원금을 지급한 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벌금이 확정되더라도 KT 대표 선임의 결격 사유는 되지 않아 연임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이 연임을 앞둔 시기에 국민연금에 이어 공정위 조사까지 이뤄지자 정부가 KT 대표 인사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구 대표가 연임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서 복수 후보와의 경쟁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간의 경영 성과를 통해 CEO로서의 역량이 검증된 만큼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통해 당당히 연임하겠다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구 대표는 CEO로서 경영 실적을 개선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KT 영업이익은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1조159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6718억원으로 3년만에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폭띾하는 상황에서도 KT는 ‘디지코’로 대표되는 ‘탈통신’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 대표 취임 당일 1만9700원이었던 KT 주가는 이날 3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KT의 제1노조도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KT는 외국인 지분이 43.5%에 달한다.

KT의 지분구조를 보면 외국인 지분이 43.5%, 자사주 1.94%이며 올해 구 대표가 추진한 주식교환으로 현대차그룹이 7.79%, 신한은행 등이 5.4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와 신한은행은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호실적으로 배당률도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을 반대하더라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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