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들, "BNK 회장 낙하산 반대"
부산 시민단체들, "BNK 회장 낙하산 반대"
  • 김세화
  • 승인 2022.12.1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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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등 위기 극복할 수 있는 인사 필요해
정권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보내 시민 우롱
금융당국, NH농협 등 금융지주CEO 연임 제동

BNK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부산지역 7개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낙하산인사 반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BNK 금융지주 회장은 수도권 초집중 현상으로 인한 지역 간 격차 확대, 지방 소멸 등의 구조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 경제·사회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지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항들은 현재 지역이 처한 상황과는 정반대”라며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과정에서 외부 자문기관이 개입해 민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차기회장 후보군을 정하는 외부 전문기관이 장관, 은행장 재직한 자를 지원 조건으로 제한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이같은 일련의 과정과 흐름들은 BNK 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정부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들은 줄곧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 왔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이 BNK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는 것은 부산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날 BNK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CEO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군에는 내부 승계 규정에 따라 이름을 올린 그룹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후보 9명이 참여해 총 18명이 경쟁하게 된다.

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포함됐고 외부 후보 9명에 대해서는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지주 출신인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안효준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추위는 후보군 18명을 대상으로 다음 주 중 서류 심사를 진행해 CEO 1차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후보자들의 경영계획 발표, 외부 평판 조회 결과 등을 반영해 2차 후보군을 압축한 뒤 심층 면접으로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는 빠르면 1월 중순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에서 결정된 최종 후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아 회장으로 취임한다.

NH농협금융에 이어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권에서는 ‘관치 금융’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NH농협금융은 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 후보로 정했다. 당초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 인사가 내정된 것이다. 이 전 실장은 대선 캠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고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CEO의 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관료 출신 인사가 대거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연임이 확실시 여겨졌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1년 6개월간 미뤄뒀떤 징계가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사실상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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