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법 피해 커져, 조지아 공장 재검토할 수도”
현대차, “IRA법 피해 커져, 조지아 공장 재검토할 수도”
  • 이준성
  • 승인 2022.12.16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RA법 시행 후 전기차 판매량 2위로 밀려나
멕시코 등 저렴한 곳으로 옮기는 방안 검토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 조지아 공장에 대한 투자를 경제성 측면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 등 저렴한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간)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후드 부사장은 'IRA 때문에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앞으로 계속 주시해야 할 결정”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지금부터 꾸준히 늘려야 공장이 완공됐을 때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으면 공장에 대한 투자가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진지하게 재고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에서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지만 고용·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오히려 패널티를 물게 된다”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하락할 경우 조지아주 공장 초기 운영 자체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후드 부사장은 "IRA 시행으로 피해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분명 멕시코, 캐나다 등은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은 매우 중요한데다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이 워낙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액공제 조항에 대한 유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는 이미 조지아 공장 기공식을 하고 부지 정비도 끝내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청은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벌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그들은 우리의 고충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IRA의 새 규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 시행을 유예해 향후 몇 년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도 강조했다. 또 ”전기차 공급망 재설계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엄청난 작업“이라며 ”현재 재무부가 마련하는 세부 규정 중 특히 배터리 규정을 가장 우선해서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IRA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해당 조항의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IRA 관련한 미국 의회 논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테리 스웰 하원의원, 얼 버디 카터 하원의원 등과 연이어 면담했다. 이들은 상·하원에서 각각 IRA 전기차 관련 조항에 대한 3년 유예법안을 발의했다.

이어 이 차관은 같은 날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도 면담을 가지고 IRA 등 한미 경제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IRA 관련 재무부 하위규정에 우리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고 뉼런드 차관은 “한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계속 노력하고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