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2.7% “저축할 여력 없어”
금융소비자 12.7% “저축할 여력 없어”
  • 김세화
  • 승인 2022.12.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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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소득 489만원 중 여윳돈 70만원
30%는 “생계 시급해 재정목표 없어”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필수적으로 나타는 지출이 많아지면서 금융 소비자 10명 중 1명은 저축이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도는 소비자도 절반 가까이 됐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서울과 수도권,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저축 여력을 묻는 질문에서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소득의 30%를 저축할 여력이 있다’는 응답은 45%로 집계됐고,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할 여력이 없다’는 응답은 12.7%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인 150만원으로 추산됐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489만원으로 이 중 86%인 421만원이 생계비, 보험, 대출 상환 등에 고정적으로 지출돼 가구당 여윳돈은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의 31.1%는 ‘뚜렷한 재정 목표가 없거나 당장의 생계 해결이 급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MZ세대의 비중이 높았는데 ‘당장 생계 해결이 급하다’, ‘뚜렷한 재정 목표가 없다’는 응답에서 MZ세대의 비중은 각각 42.6%, 18.1%로 높게 나타났다.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0%가 투자 경험이 있거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5.6%로 이들은 평균 883만원을 투자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중 300만원 미만 소액을 투자한 응답자는 62.3%로 실질적으로 이들의 평균 투자액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1.1%가 ’–10% 이상’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누적 수익률 10% 이상’인 응답자는 26.8%에 그쳤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2.6%가 ‘잘 안다’고 응답했다. 이어 ‘약간 알고 있다’는 응답이 17.6%로 투자에 대한 관심에 비해 전반적인 지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자 중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잘 안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최근 6개월 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주1회 이상 이용했다’는 응답은 84.0%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개월 내 대면 지점을 이용한 경우보다 2.2배 많은 수치다. 특히 대면 지점 지용자의 방문 빈도를 보면 ‘분기당 1회 이하’로 방문하는 경우는 66.2%로 나타났다.

은행별 주거래 고객을 보면 시중은행은 대체로 ‘40대 이상’, ‘가구 금융자산이 9000만원 이상’이 주거래 고객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경제적 여유가 적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토스뱅크는 투자에 관심이 많은 30대 직장인이 주거래 고객이었다.

앞으로 ‘1년 내에 신규 금융기관을 찾겠다’는 응답은 51.6%, ‘기존 거래기관의 이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는 응답은 54.0%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세대별로 보면 현재 거래하고 있는 금융기관을 이탈하겠다는 응답은 MZ세대가 각각 57.1%, 60.6%인데 반해 베이비부머와 X세대는 각각 44.9%, 53.3%로 낮게 나타났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MZ세대는 금리나 수익률 등 혜택을 비교해 유동적으로 거래에 대응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며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 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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